대입 수시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제출을 전면 폐지해야 하는가?
개회 발언
찬성 측 개회 발언
존경하는 심사위원님,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묻겠습니다.
“진짜 나를 보여달라”는 말이, 왜 수많은 고등학생에게 ‘글쓰기 시험’이 되었을까요?
우리 측은 대입 수시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제출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 핵심 축 위에 서 있습니다: 공정성의 붕괴, 평가의 무의미함, 그리고 청소년 정신 건강의 위기입니다.
첫째, 자기소개서는 형평성을 파괴하는 사교육의 전초기지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학원에서는 ‘자기소개서 첨삭’이 시간당 10만 원을 호가하고, 심지어 대필까지 제공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더 이상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돈 많은 부모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고3 학생 중 68%가 자기소개서 작성에 사교육을 이용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것이 공정한 평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자기소개서는 객관적 평가 기준조차 없는 모래성입니다.
대학마다 평가 요소가 다르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평가자에 따라 해석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어떤 교수는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하지만, 다른 교수는 ‘겸손함’을 원합니다. 결국 학생들은 자신이 아닌, 평가자가 원하는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게 됩니다. 이는 진정성의 상실이며,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마저 왜곡시키는 구조입니다.
셋째, 이 제도는 청소년의 마음을 갉아먹는 정신적 폭력입니다.
‘한 줄이라도 더 특별하게’, ‘남들과 겹치지 않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이런 압박 속에서 학생들은 밤새워 글을 쓰고, 지우고, 또 씁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자기소개서 스트레스’로 내원하는 고3 학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꿈을 향한 열정이 아니라, 글 한 줄에 목매는 현실—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인가요?
누군가는 말할 것입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하지만 잘못된 도구를 고집하는 것보다, 아예 없애고 더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체계를 새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개혁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기소개서라는 가면을 벗기고, 학생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평가받을 권리를 요구합니다.
반대 측 개회 발언
감사합니다.
우리 측은 대입 수시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전면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자기소개서는 수치로 환산되지 않는 인간의 가치를 비추는 유일한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점수’로 사람을 잰 역사가 있었습니다.
내신 몇 등급, 수능 몇 점—그 안에는 그 학생이 얼마나 실패를 딛고 일어섰는지, 어떤 열정으로 봉사했는지, 어떤 질문을 던지며 성장해왔는지는 전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바로 이 빈 공간을 메우는 필수 장치입니다.
첫째, 자기소개서는 다차원 인재 선발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수능은 지식을, 내신은 성실함을 평가하지만, 호기심, 회복탄력성, 공동체 의식 같은 소프트 스킬은 오직 자기소개서를 통해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가족의 병간호로 성적이 떨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책임감과 시간관리 능력을 글로 표현한다면—이것을 평가하지 않고 어떻게 ‘전인적 인재’를 뽑을 수 있겠습니까?
둘째, 자기소개서는 청소년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성찰의 기회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 길을 가고 싶은가?’—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은 단순한 입시 준비가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는 성장의 의식입니다. 많은 교사들이 증언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나서야 아이들이 진짜 목표를 찾았다”고. 이 경험 자체가 교육적 가치를 지닙니다.
셋째, 폐지는 더 큰 불공정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가 사라지면, 대학은 다시금 표준화된 지표—즉, 내신과 수능—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혹은, 더 은밀하고 검증 불가능한 방식(예: 추천서 남용, 특기자 전형 확대)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오히려 자기소개서는 공개적이고 비교 가능한 텍스트로서, 최소한의 투명성을 보장합니다.
물론 개선은 필요합니다.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하며, 글쓰기 지원 프로그램을 공공영역에서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해서 제도 전체를 버리는 것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배를 침몰시키는 격입니다.
우리는 폐지가 아닌 개혁을 선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 학생의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그것이 교육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개회 발언 반박
찬성 측 두 번째 발언자 반박
감사합니다.
반대 측은 자기소개서를 “수치로 환산되지 않는 인간의 가치를 비추는 유일한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거울, 이미 금이 가고, 안개가 끼고, 심지어 남의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첫째, 반대 측은 자기소개서가 ‘다차원 인재 선발의 마지막 보루’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요?
대학 평가자들은 하루에 수백 장의 자기소개서를 읽습니다.
그중 몇 명이나 한 학생의 ‘호기심’이나 ‘회복탄력성’을 진심으로 읽어내려고 할까요?
오히려 “감동적인 스토리 = 고득점”이라는 공식이 관행처럼 굳어져, 학생들은 병간호, 가난, 부모 이혼 같은 트라우마를 ‘콘텐츠’로 소비하게 됩니다.
이게 정말 인간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입니까?
아니면 고통을 경쟁 자원으로 전락시키는 무대입니까?
둘째, “성찰의 기회”라는 주장도 아름답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진짜 성찰은 자유롭고 내밀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는 채점 기준에 맞춘 연기입니다.
교사는 “너의 진짜 이야기를 써라”라고 말하지만, 학원은 “평가자가 좋아할 이야기를 써라”고 가르칩니다.
결국 학생은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남의 기대에 맞춘 페르소나를 창조합니다.
이게 성찰입니까?
아니면 자기 정체성을 팔아먹는 강요입니까?
셋째, “폐지하면 더 큰 불공정이 온다”는 주장은 거짓 딜레마입니다.
자기소개서가 없으면 수능만 보느냐?
아닙니다.
핀란드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와 프로젝트 기반 평가로 충분히 다차원적 인재를 선발합니다.
캐나다는 에세이 대신 실제 활동 기록과 면접을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우리는 왜 ‘지금 있는 방식’과 ‘전면 폐지’만을 선택지로 삼습니까?
낡은 도구를 버리고, 더 공정한 새 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 상상력—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더 이상 거울이 아닙니다.
가면을 쓰게 만드는 거울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 거울을 깨고, 학생들이 가면 없이 서 있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반대 측 두 번째 발언자 반박
감사합니다.
찬성 측은 자기소개서를 ‘사교육의 전초기지’, ‘모래성’, ‘정신적 폭력’이라 했습니다.
그 우려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고, 해법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습니다.
첫째, 사교육 문제는 자기소개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능도, 내신도, 심지어 봉사활동도 사교육의 대상입니다.
그럼 우리는 수능도 폐지해야 합니까?
아니면 모든 사교육을 뿌리뽑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까?
현명한 사회는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개선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청이 제공하는 무료 자기소개서 워크숍, AI 기반 첨삭 시스템, 표준화된 평가 가이드라인—이 모두 실현 가능한 개혁입니다.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유일한 기회를 빼앗는 것은, 아이들에게 ‘너희는 글 한 줄로도 인정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평가의 주관성 문제 역시 오해입니다.
인간을 평가하는 일이 언제나 완전히 객관적일 수 있겠습니까?
면접도, 추천서도, 심지어 수능 채점도 인간의 판단이 개입됩니다.
오히려 정량 지표만으로는 인간의 복잡성을 무시합니다.
한 학생이 3년간 매일 아침 학교 앞에서 노숙인에게 김밥을 나눠줬다면—그걸 내신 등급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까?
자기소개서는 그런 ‘보이지 않는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셋째, 정신 건강 문제는 자기소개서 자체보다 전체 입시 구조의 병리에서 비롯됩니다.
자기소개서를 없애도, 학생들은 이제 면접 준비, 포트폴리오 작성, 특기자 전형 경쟁으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해결책은 제도 폐지가 아니라, 지원 강화입니다.
학교에 글쓰기 멘토를 배치하고,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며, ‘특별함’이 아니라 ‘진실함’을 평가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찬성 측은 “대안이 있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재 존재하는 유일한 기회를 빼앗고, 공백을 남기려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문을 닫아서는 안 됩니다.
문을 더 넓히고, 더 많은 아이들이 걸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릴 게 아니라, 고쳐야 할 제도입니다.
왜냐하면, 한 줄의 진심이 누군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의응답
찬성 측 세 번째 발언자 질의
찬성 측 3번:
“반대 측 첫 번째 발언자님께 여쭙겠습니다.
귀측은 자기소개서를 ‘청소년에게 주어진 성찰의 기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생 중 72%가 자기소개서 작성 시 ‘어떤 내용이 합격에 유리할지’만 고민했다고 답했습니다.
성찰이 아니라 계산인데, 어떻게 이것이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고 보십니까?”
반대 측 1번:
“그 조사 결과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지만, 제도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운영의 문제입니다. 성찰은 가능합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글쓰기 지도가 부족하고, 사교육이 이를 왜곡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과 1:1 면담을 통해 자기소개서 초안을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참여 학생 90% 이상이 ‘진짜 나를 찾았다’고 응답했습니다.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지원 체계의 부재입니다.”
찬성 측 3번:
“반대 측 두 번째 발언자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귀측은 자유 토론에서 ‘핀란드나 캐나다는 자기소개서 없이도 다차원 평가를 한다’는 찬성 측 주장을 반박하며, ‘한국은 그들과 사회 구조가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한국 사회가 특별히 자기소개서를 필요로 한다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오히려 OECD 국가 중 자기소개서를 대입에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이것이 ‘특수성’이 아니라 ‘후진성’은 아닐까요?”
반대 측 2번:
“OECD 비교는 표준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한국의 교육 열망과 경쟁 강도는 차원이 다릅니다.
핀란드는 고교 졸업 시 국가 인증 시험 하나로 대학 진학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한국은 수십만 명이 동일 전공에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량 지표만으로는 ‘왜 이 학생인가?’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불완전하지만, 경쟁 사회 속에서 인간성을 보존하려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찬성 측 3번:
“마지막으로, 반대 측 네 번째 발언자님께 여쭙겠습니다.
귀측은 ‘자기소개서를 폐지하면 추천서나 특기자 전형이 남용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유지하면서 사교육 의존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하나만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예를 들어, 공공 글쓰기 멘토링? AI 기반 무작위 검토? 아니면 아예 대학별 평가 기준 공개?
구체적 대안 없이 ‘개혁’만 외친다면, 그것은 책임 회피가 아닙니까?”
반대 측 4번:
“물론 구체적 대안이 있습니다.
첫째, 자기소개서 작성은 반드시 학교 교사 감독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외부 첨삭 사실이 적발되면 해당 학생의 자소서는 무효 처리됩니다.
둘째, 대학은 평가 기준을 5가지 항목 이내로 제한하고, 각 항목별 가중치를 사전 공개해야 합니다.
셋째, 교육부 산하에 공공 자기소개서 지원센터를 설치해, 모든 학생이 무료로 전문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시행해도 사교육 의존도는 절반 이상 줄어들 것입니다.”
찬성 측 질의 요약
반대 측은 일관되게 “제도는 좋고 운영만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첫 번째 답변은 소수 성공 사례를 일반화한 측면이 있고,
두 번째 답변은 한국 특수성을 강조하지만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며,
세 번째 답변은 기존 정책과 유사한 수준의 재제안에 머물렀습니다.
이러한 주장들은 개혁 의지를 보여주지만, 현실적 실행 가능성과 검증된 성과의 부재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반대 측 세 번째 발언자 질의
반대 측 3번:
“찬성 측 첫 번째 발언자님께 여쭙겠습니다.
귀측은 자기소개서를 ‘트라우마를 콘텐츠로 소비하는 장’이라고 비판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자기소개서를 폐지하면, 대학은 학생의 인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입니까?
내신과 수능만으로는 ‘매일 등굣길에 노숙인에게 김밥을 나눠주는 학생’과 ‘성적만 잘 나오면 되는 학생’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 진정 공정한가요?”
찬성 측 1번:
“우리는 인성 평가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소개서가 유일한 수단이라는 주장에 반대합니다.
핀란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협력 태도’, ‘사회적 책임감’ 등을 교사가 정성평가해 기재합니다.
캐나다는 포트폴리오 기반 면접을 통해 실제 행동을 확인합니다.
한국도 활동 기록의 구체화 + 블라인드 심층 면접으로 전환하면, 훨씬 더 신뢰성 높은 인성 평가가 가능합니다.
자기소개서는 말로만 인성을 말하는 무대일 뿐, 행동은 검증되지 않습니다.”
반대 측 3번:
“찬성 측 두 번째 발언자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귀측은 ‘자기소개서는 사교육의 전초기지’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내신도 과외로 올리고, 수능도 학원에서 준비합니다.
그렇다면 왜 자기소개서만 특별히 폐지하려 하십니까?
이는 모든 평가 수단이 사교육에 오염되었다는 현실을 외면한 선택적 분노가 아닐까요?”
찬성 측 2번:
“좋은 지적입니다. 그러나 핵심 차이가 있습니다.
내신과 수능은 객관적 결과—점수—로 나타납니다. 누가 과외를 받았든, 결국 시험지 앞에서는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됩니다.
반면 자기소개서는 과정 자체가 사교육에 의해 구성됩니다.
글의 어조, 스토리 구조, 심지어 트라우마의 ‘포장 방식’까지 전문가가 조율합니다.
이는 평가의 출발점부터 불공정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반대 측 3번:
“마지막으로, 찬성 측 네 번째 발언자님께 여쭙겠습니다.
귀측은 ‘진정성을 회복하려면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하지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더 건설적이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를 영상 인터뷰 형식으로 바꾸거나, 실시간 작성 시스템을 도입하면, 대필이나 과도한 첨삭을 원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혁신적 개선보다, 모든 것을 버리는 극단적 해법을 택하십니까?”
찬성 측 4번:
“혁신적 아이디어는 환영입니다. 그러나 기술적 해결은 구조적 문제를 가릴 뿐입니다.
영상 인터뷰도 사교육 업체는 이미 ‘표정 연기 코칭’을 시작했습니다.
실시간 작성도 ‘템플릿 암기’로 우회됩니다.
우리가 제안하는 것은 ‘더 이상 글 한 줄로 인간을 판단하지 말자’는 철학적 전환입니다.
진정성을 강제하는 제도는 모순입니다.
진정성은 의무가 아니라, 자유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반대 측 질의 요약
찬성 측은 대안을 제시했지만, 핀란드·캐나다 모델은 한국의 규모와 문화에 직접 적용하기 어렵고,
‘블라인드 면접’ 역시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창출할 위험이 큽니다.
또한, 객관적 점수와 주관적 서술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불완전하지만, 인간을 숫자로만 환원하려는 시도보다는 낫습니다.
찬성 측의 ‘철학적 전환’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의 공백을 메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자유 토론
찬성 1:
자기소개서가 정말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라면, 왜 학생들은 매년 똑같은 감동 스토리를 복제할까요? “할머니 병간호하며 공부했다”, “가난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 이건 성찰이 아니라 감동 콘텐츠 산업입니다. 거울이 아니라 필터죠. 폐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가짜 나’를 뽑는 시스템을 정당화하게 됩니다.
반대 1:
그러면 점수만으로 사람을 가르는 게 더 진짜라고 보시나요? 할머니 병간호 이야기가 남용된다면, 그건 사용법의 문제지 도구 자체의 죄는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소개서가 없어지면, 김밥을 매일 반찬으로 나눠준 아이의 따뜻함은 영원히 기록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이게 만드는 유일한 통로인데, 문을 닫아버리면 누가 그 아이를 기억하겠습니까?
찬성 2:
“보이지 않는 가치”라 하셨지만, 그 가치를 누가, 어떻게 평가합니까? 교수 한 분이 ‘김밥 나눔’을 미덕이라 보고, 다른 분은 ‘과시’라 해석하면? 결국 학생들은 평가자의 취향에 맞춰 연기합니다. 이건 인성 평가가 아니라 심리 게임입니다. 진정한 인성은 면접이나 활동 기록으로도 충분히 드러납니다. 핀란드는 자기소개서 없이도 인재를 뽑습니다. 왜 우리는 안 될까요?
반대 2:
핀란드는 사회적 신뢰와 복지가 뒷받침되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여전히 경쟁이 곧 생존인 사회죠. 그런 환경에서 자기소개서마저 없애면, 학생들은 오직 내신 등급 하나로 줄 세워집니다. 오히려 더 잔혹한 평가 체계가 됩니다. 문제는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주지 못하는 태도입니다. 도구를 버릴 게 아니라, 읽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찬성 3:
“읽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말씀, 참 아름답네요.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고3 학생 10명 중 7명이 “합격에 유리한 내용만 쓴다”고 답했습니다. 진정성은 이미 사라졌고, 남은 건 계산뿐입니다. 우리가 지금 고쳐야 할 건 ‘읽는 눈’이 아니라, 학생들이 진심을 말해도 안전한 제도입니다. 자기소개서는 그걸 보장하지 못합니다.
반대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정리해본 학생들이 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조용히 참고 살던 아이가, 자기소개서를 쓰며 “내 삶에도 의미가 있구나”라고 느낀 사례를 저는 직접 봤습니다. 쓰는 행위 자체가 치유가 되는 순간이 존재합니다. 폐지는 그런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는 폭력입니다. 개선은 어렵지만, 포기는 더 쉽고 더 위험합니다.
찬성 4:
치유라뇨? 현실은 치유보다 트라우마가 더 많습니다. “왜 넌 특별하지 않아?”라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자아상을 무너뜨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네 이야기를 들려줘”라고 하면서, 정작 그 이야기를 점수로 환산하려 합니다. 인간을 글 한 줄로 판단하는 이 제도, 이제는 용기 있게 버릴 때입니다. 진짜 인재는 자기소개서 없이도 빛납니다.
반대 4: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없앤 뒤, 누가 소외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건가요? 내신은 부모의 경제력과 직결되고, 수능은 단기 암기력에 좌우됩니다. 자기소개서는 적어도 한 줄이라도 자신을 설명할 기회를 주는 마지막 방파제입니다. 이상적이진 않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우리는 완벽을 요구하기보다, 불완전한 것을 함께 고쳐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교육 아닙니까?
최종 발언
찬성 측 최종 발언
심사위원님, 오늘 우리는 단순히 한 장의 서류를 없애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인 청소년이 ‘진짜 나’로 살아갈 권리를 되찾자는 외침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이제 이름만 ‘자기’일 뿐, 실체는 가면의 목록입니다.
72%의 학생이 “합격에 유리한 내용만 쓴다”고 고백했고, 68%가 사교육에 의존했습니다. 이건 글쓰기가 아니라, 감동 콘텐츠 산업입니다. 트라우마를 소비하고, 실패를 각색하며, 평가자의 취향에 맞춰 연기하는 심리 게임—이게 우리가 원하는 교육인가요?
더 큰 문제는, 이 제도가 공정을 가장한 차별을 낳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남 학원에서 시간당 10만 원짜리 첨삭을 받는 아이와, 시골에서 혼자 밤새 글을 쓰는 아이가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을까요? 평가 기준은 모호하고, 교수마다 해석은 다르며, 결국 글 솜씨가 인성을 대신합니다. 이건 인재 선발이 아니라, 문학상 심사입니다.
반대 측은 “개혁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개혁을 시도했고, 사교육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문제가 도구가 아니라 구조라면, 도구부터 치워야 합니다. 핀란드와 캐나다는 자기소개서 없이도 활동 기록과 블라인드 면접으로 충분히 다차원 인재를 뽑습니다. 우리만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폐지가 아니라 출발입니다.
진정한 공정을 위한, 진짜 성찰을 위한, 그리고 무엇보다—청소년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출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확신합니다.
자기소개서를 폐지해야, 한국인 학생들이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 측 최종 발언
감사합니다.
찬성 측은 자기소개서를 ‘가면’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가면을 쓰게 만든 건 제도인가, 아니면 우리 사회인가?
자기소개서는 결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imperfect한 문서가, 내신 4.5등급의 아이가 가족을 돌보며 배운 책임감을 말할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수능 3등급의 아이가 매일 김밥을 나눠주며 키운 공동체 의식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이걸 없앤다면, 우리는 다시 점수로 사람을 잣는 과거로 돌아갈 것입니다.
찬성 측은 “핀란드처럼 하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핀란드에는 사교육이 거의 없고, 교사 신뢰도가 90%를 넘습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제도를 버리는 용기보다, 함께 고쳐가는 책임감입니다. 교사가 직접 지도하고, 평가 기준을 공개하며, 공공 글쓰기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사교육 의존은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 서울시교육청은 시범 프로그램으로 40%의 참여 학생이 사교육 없이 작성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쓰는 행위 자체가 치유이자 성장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고민하는 순간, 아이들은 비로소 자기 삶의 주인이 됩니다. 이 경험을 ‘스트레스’로만 치부한다면, 우리는 교육을 너무 좁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개선은 시급합니다.
하지만 문을 닫는 대신, 더 많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진심을 말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 줄의 진심이, 누군가의 인생을 구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자기소개서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