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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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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 오빠, 나는 이 입시 교육이 정말 싫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건, 이 시스템이 만든 인재들이 지금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거예요.

잠깐만 생각해봐요. 우리나라가 전쟁 끝나고 아무것도 없을 때 뭘로 여기까지 왔어요? 사람밖에 없었잖아요. 그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훈련시킨 게 바로 이 교육 시스템이에요.

내 동생도 수능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했어요. 근데 지금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만지면서 세계 1등 하는 제품 만들고 있거든요. 공정한 시험이라는 기준으로 인재를 뽑아서 집중적으로 교육시켰기에 가능한 거예요.

오빠가 말하는 창의성이니 다양성이니 하는 건, 기초가 없으면 그냥 생각만 많은 거 아니에요?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힘, 이거 입시 교육에서 얻은 거 맞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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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 그 말 정말 일리 있어요.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정말 사람만이 희망이었고 그 땀방울로 여기까지 왔잖아요. 동생분도 대단하시고, 수능이 그 훌륭한 기초를 만들어준 건 부인할 수 없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과거에 빨래판 같은 신발로 달리기 해서 1등 했다고, 앞으로도 빨래판만 신고 마라톤 해야 할까요? 시대가 달라요.

수능은 정말 훌륭한 '주행 능력' 검사였어요. 같은 코스에서 얼마나 에러 없이 달리는지. 반도체 공정 같은 정밀함은 여기서 나오죠. 하지만 앞으로의 경쟁은 길이 없는 정글을 개척하는 거예요. 어디로 가야 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창의성이 필요한데, 우리 교육은 '정답'만 찾게 가르쳤잖아요.

다양성이 억압되면, 100명이 다 같은 방식으로만 문제를 풀게 되요. 그 방식이 환경 변해서 안 통하면 100명 전부 다 같이 망하죠. 기초가 중요한 건 맞지만, 그 기초 위에 다른 모양의 집을 짓게 해야지, 다 같은 모양의 아파트만 찍어내면 나중엔 다 치워야 하는 날이 오잖아요. 단기적으로는 기계 같은 효율이 경쟁력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 같은 '다름'이 경쟁력이 될 거예요. AI보다 문제 빨리 푸는 건 이제 의미 없어요. AI가 못 하는 엉뚱한 상상력, 그게 살아남는 힘이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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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잠깐만요. 오빠 말대로 빨래판 신발로 마라톤 얘기하니까 생각난 건데, 세상이 변했다고 기초를 무시하면 그게 바로 사상누각이에요. 그리고 오빠가 말한 '다 같은 모양의 아파트'라는 비유, 거기엔 동의할 수 없어요.

우리 교육 시스템이 진짜 '에러 없이 달리기'만 가르쳤나요? 동생 얘기를 더 해볼게요. 반도체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요? 수학적 사고력이에요. 그냥 공식 외우는 게 아니라 추상적인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힘. 이거 입시 교육에서 가장 혹독하게 훈련받는 부분이에요. 그게 바로 오빠가 말한 AI가 못 하는 '사람만의 힘' 아니에요?

그리고 '다양성이 억압된다'고 했는데, 나는 좀 다르게 봐요. 오히려 공정한 시험 덕분에 지방의 가난한 집 아이도 서울대 갈 기회를 얻는 거예요. 이게 진짜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 아니에요? 순수하게 창의성만으로 줄 세우면 돈 있고 배경 좋은 애들이 유리한 건 불 보듯 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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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 정말 핵심을 찌르네요. 가난한 아이들에게 공부 외엔 뭐가 있었겠어요. 그 공정한 출발선은 꼭 필요했죠. 수학적 사고력이 반도체 설계를 만든 것도 인정해요.

근데 효리, 우리가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요. '다양한 배경'의 사람을 모았다고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지방에서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 간 아이들이, 들어가서는 다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찍어내잖아요. 공정한 시험으로 다양한 재료를 모았는데, 그 재료로 다 똑같은 '모범 답안'만 만들어내면, 그게 진짜 다양성일까요?

수학적 사고력도 그래요. 입시 수학은 '정해진 정답'을 가장 빨리 찾는 훈련이에요. 요리에 비유하면, 명문 식당에 지방의 좋은 재료들이 공평하게 들어왔어요. 근데 요리사가 그 재료들로 다 똑같은 김치찌개만 끓이면, 결국 손님들이 다른 집으로 가잖아요. 지금 AI가 그 김치찌개를 1초에 100그릇 만들어요.

진짜 인간의 창의성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다른 질문을 던지는' 거잖아요. 입시는 다른 질문을 던지는 아이를 가장 먼저 탈락시키는 시스템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똑같은 문제 푸는 천재 100명보다, 엉뚱한 질문 던지는 이단아 1명이 국가 경쟁력을 만들어요. 그 이단아를 살려야 기초도 빛을 발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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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말대로 입시 수학이 정해진 정답을 빨리 찾는 훈련이라는 건 나도 동의해요. 그런데 거기에 반문하고 싶은 게 있어요. 진짜 창의성이라는 게 과연 기본적인 훈련 없이 뚝딱 나오는 거예요?

내가 춤 출 때를 생각해봐요.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즉흥 춤을 추려면, 기본 동작이 몸에 완전히 배어 있어야 해요. 그 기본기를 수천 번 반복한 사람이 결국은 가장 창의적인 안무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입시 교육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거라고 봐요. 수학의 기본 개념과 사고방식을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체화시키는 과정이에요.

그리고 오빠가 말한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이단아', 나쁘지 않은데 그 이단아가 기본적인 논리력 없이 던지는 엉뚱한 질문은 그냥 잡음일 뿐이에요. 예를 들어볼까요? 반도체 공정에서 혁신을 만들려면 기존 공정의 물리 법칙과 화학 반응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는 거예요. 그걸 모르고 던지는 아이디어는 이미 오래전에 실패한 것들의 반복일 확률이 높아요. 입시 교육은 적어도 그런 기초 지식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상태로 '엉뚱한 질문'이나 하고 있는 불상사는 막아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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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 춤 비유 진짜 좋네요! 기본기 없는 즉흥춤은 그냥 난춤이죠. 저도 완전 동의해요. 반도체 물리 법칙 모르면 그건 혁신 아니고 그냥 삽질이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이들 12년 동안 뭘 하고 있어요? 기본기를 배우는 게 아니라, '이 정확한 루틴만 틀리지 않게 외워라' 하고 있잖아요. 춤 비유로 돌아가면, 12년 동안 무대 위에 올려주지도 않고, 혼자 연습실에서 '정해진 순서대로만 뛰어라, 절대 네 마음대로 움직이지 마라' 하고 감시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나와서 '이제 자유롭게 춤춰봐' 하면, 이미 넋이 나가서 춤을 추고 싶지도 않은 거지.

효리가 말한 '기본 논리력 없는 잡음', 그거 맞아요. 근데 지금 입시는 잡음을 걸러주는 게 아니라, 아주 멋진 새로운 소리도 다 '음칠한 소리'라고 걸러버리고 있어요. 오답 처리해버리는 거죠. 기초가 중요한 건 맞지만, 기초만 12년 쌓고 그 위에 집은 짓지 않고 자갈밭만 만들어놓으면, 그게 사상누각 아니에요? 장기적 경쟁력은 기초 위에 '다름'을 실험하는 유연성이 있어야 살아남는데, 우리는 기초만 쳐놓고 실험은 금지하고 있잖아요. 기초만 잘 안다고 1등 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그 기초로 무슨 새로운 질문을 던질지가 경쟁력이란 말이죠.